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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 “영상통화→뇌과학 교수 자문”…‘원더랜드’ 비하인드 공개

김태용 감독이 남다른 상상력으로 ‘원더랜드’ 세계관을 구축했다.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17일 ‘원더랜드’의 세계관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김태용 감독은 평소 자주 이용하던 영상통화에서 ‘화면 너머에 있는 사람은 실재하는 것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원더랜드’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핸드폰 화면 너머의 사람이 실재하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후일담을 전했다.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도 자문으로 참여해 시나리오 단계부터 ‘원더랜드’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대식 교수는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지는 AI에 관한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수년 안에 현실 가능한 AI 기술을 근거로 영화적 상상력과 과학 기술을 적절하게 결합하기 위해 실제로 가능한 수준, 실제로 가능하지 않지만 영화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을 구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AI와 함께 살아갈 세상은 이미 시작되었고 변화된 세상을 살아가는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영화를 통해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여기에 가상 세계 속 AI 캐릭터와 현실 속 캐릭터들의 교감을 통한 사연을 입혀 김태용 감독은 삶과 죽음에 관해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마주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완성 시켰다.‘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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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댓글부대’ 손석구 “내가 스타라고? 그냥 연기하는 사람”

“천만 영화요? 영화를 할 때 제일 현실적인 희망은 손익분기점이 넘었으면 하는 것이죠. 천만 영화는 하늘이 점지하는 거고요.”배우 손석구가 ‘댓글부대’로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댓글부대’는 손석구가 ‘범죄도시2’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은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지만, 그는 흥행보다는 새로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손석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화, 드라마를 찾는 게 연기 외에 나의 큰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댓글부대’도 마찬가지다. 대본이 새로웠고, 안국진 감독님이 참신하고 집요한 사람이라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도전 의식을 자극하면서 상업영화 틀을 갖춘, 밸런스 있는 영화가 좋더라. 특히 ‘댓글부대’는 그런 것들로 가득했던 영화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적인 게 있는 동시에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돼 있지 않나. 이걸 잘 풀어내면 온라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면 거울을 보는 것처럼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를 보면서 사회와 소통하는, 다른 기능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손석구는 자신의 기사에 대한 반응이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기자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손석구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정보보다는 마음가짐에 초점을 뒀다.손석구는 “캐릭터를 취재할 때 새로운 걸 알아내기보다 ‘결국 사람이고 비슷하네’라는 안정감을 위해 한다. 취재할 때 쓰는 특정 단어나 물건보다는 취재할 때의 자세, 마음가짐 등을 공부했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을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캐릭터만의 특이점도 있으니 그걸 연기에 섞었다”고 말했다.‘댓글부대’는 익숙하지만, 실체는 없는 댓글부대라는 소재를 다룬다. “‘댓글부대’의 원톱은 인터넷 기사, 밈인 것 같다”고 한 손석구는 “내가 영화를 끌고 간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 대신 감정의 폭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고민했다. 임상진이 실체가 없는 것과 싸우다 보니 그걸 관객에게 표현할 수 있는 건 뉘앙스”라고 설명했다.‘댓글부대’의 열린 결말에 대한 호불호를 두고 손석구는 “감독님이 엔딩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명확했다. 재미와 더불어 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바랐다. 우리가 선택한 건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이슈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게 요즘 우리 모습이지 않나. 하나의 결말을 쥐여주지 않는 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기존의 재미를 답습하는 것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온라인에서의 반응을 살펴보냐”는 질문에 손석구는 “많이 보는 편이다. 요즘 SNS나 댓글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데 보지 않는다는 건 기인 취급 당하는 분위기가 아니냐”며 “댓글이 생산돼 내 눈앞에 왔을 때 당사자가 해석하는 능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을 보니 나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등의 댓글이 ‘연기 잘해요’, ‘영화 좋아요’ 등의 댓글보다 좋다. 나는 그게 내 역할이고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손석구는 “내가 스타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도 안 하려고 노력한다. ‘네가 스타라는 걸 인지해야 사회적인 책임을 질 거 아니냐’고 하는데 나는 배우로서 느끼는 책임이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실 배우가 되니까 스타가 되는 거지 스타가 되고 배우가 되는 경우도 있나. 나는 내가 스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연기하는 사람이라 본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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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합작 영화 ‘마이’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1위

CJ ENM과 베트남 감독 겸 배우 쩐 탄이 합작한 ‘마이’가 베트남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5일 CJ ENM에 따르면 영화 ‘마이’가 개봉 21일 만에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이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세운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운 것으로, CJ ENM과 쩐 탄 감독의 시너지가 2연타 특급 흥행에 성공했다.지난달 10일 개봉한 ‘마이’는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와 쩐 탄 감독이 기획, 투자, 제작까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마이’는 개봉 첫날 베트남 영화 사상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개봉 21일 만인 지난 1일 기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을 뛰어넘고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마이’는 관객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서사를 집중적으로 그리며 18세 관람가라는 한정적인 관객층을 딛고 박스오피스 정상이라는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흥행 저력을 실감케 했다.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지난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더 하우스 오브 노맨’이 오락성이 강한 작품이었다면, ‘마이’는 작품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작품이다. 쩐 탄 감독과도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으니 이번에는 좋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사하는데 몰입하자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스토리나 캐릭터 구축 면에서 베트남 동시대의 사회상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고 영상미 등 영화적 요소를 강화하는 데 제작비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작품 본질에 대한 투자가 흥행성으로 이어진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CJ가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자산을 활용해 쩐 탄 감독과 같은 현지의 재능있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베트남 영화 산업의 성장에 일조하면 좋겠다”고 했다.한편 ‘마이’는 사랑과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마이(프엉 안 다오)와 즈엉(뚜안 쩐)의 로맨틱하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베트남의 가족, 자녀, 직장 동료, 사회 문제 등을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0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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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 [전형화의 직필]

“‘검은 사제들’(544만명)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감사할 뿐입니다.”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올해 첫 6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어리둥절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영화 전반부보다 후반부를 오컬트 마니아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일반 관객들이 더 호응해주고 있는 탓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는 그에게 ‘파묘’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물었다. 때로는 의도한 것부터, 더러는 관객이 의미를 부여해준 것까지 ‘파묘’의 아주 긴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인터뷰는 ‘파묘’의 스포일러를 대거 포함합니다.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호불호가 있는 장르라 엄청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검은 사제들’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내심 있었을 뿐이다.-어렸을 때 이장을 하는 것을 보고 ‘파묘’의 원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는데. 본격적인 준비는 ‘사바하’ 이후부터였을텐데.살던 동네가 그런 일들이 많았다. 이장을 했는데, 굿도 하고 제사도 크게 지냈다. 무덤을 파고 관을 뜯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부터 관을 좋아했다. 무덤에서 갓 꺼낸 낡은 관이 주는 이미지를 좋아했다. 관을 놓고 이야기를 발전하려 했다. ‘사바하’ 끝나고 한국장례협회를 찾아 대표님을 만나서 이틀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풍수지리사 분들도 만났고. 통상적으로 지관이라고 하는데, 지관은 조선시대 관직이고 풍수지리사가 더 맞는 말이다. 풍수지리사협회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풍수지리협회 분들을 만났고 협회에 소속 되지 않고 혼자 재벌집 묫자리를 봐주는 분들을 만났다. 동시에 장의사분들도 만났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분들이 살면서 쌓아온 코어랄까, 내공이랄까, 거기에 공통된 것들이 있더라. 대체로 이장의 80% 정도는 땅을 팔거나 재개발이 돼 하는 경우다. 나머지 20%가 다른 경우인데, 무덤을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던 걸 꺼낸다는 의미다. 그게 과거로 가는 여정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낸다는 것, 거기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파묘와 친일파, 일본제국주의를 연결한 까닭은.소재를 계속 파헤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고민했다. 그런데 파묘를 검색하다보면 친일파 파묘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가까운 과거이면서 더 밑에는 뭐가 있을까로 계속 들어갔다. 티눈 수술을 했는데 고름을 빼도 끝이 아니더라, 뿌리까지 뽑아야지 새로운 게 나온다. 그것처럼 친일파 밑으로 뿌리까지 파 내려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초반 틀니 일화는 감독의 실제 일화에서 비롯 됐다던데.친척 분 중에 무속인이 계신다. 난 할머니가 거의 키워주시다시피 해서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다. 돌아가신 뒤 할머니를 기억하려 틀니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척 분이 할머니 틀니를 갖고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갖고 가셔서 불 태워서 공양하셨다고 하더라.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실체가 불분명하다. 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끊는다는 이야기는 정조실록에 정조가 인재가 없는 걸 한탄하자 고려말 명나라 도사가 와서 정기를 끊기 위해 말뚝을 박아서 그렇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 이유는. 그말대로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사로도 “99%는 가짜다. 그럼 1%는?”이란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깐. 게다가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 ‘사무라이의 시대’란 게 있다. 그걸 재밌게 봤는데, 4화인가에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무라이들이 조선인을 죽이는 게 삽화로 묘사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더라.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과 사무라이 정령을 결합시키고 그걸 쇠말뚝을 상징화하는 걸로 만들었다. 그걸 뽑으면 이 땅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파묘’에 그 상징을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곳에 박아놓는 음양사 이름을 무라야마 준지라고 설정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귀신’ 등을 집필한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건가.노코멘트다. ‘사바하’ 때 고생을 많이 해서리. -최민식이 맡은 상덕, 김고은이 맡은 화림, 유해진의 영근, 이도현의 봉길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들이 다 독립운동가에서 비롯됐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나 그 절을 세운 스님 이름이 원봉이라는 것도 그렇고, 의열장의사란 이름도 그렇고. 이렇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언제부터 마음 먹었나.처음부터다. 원래 전작들에서도 극 중 인물들 이름을 영화 주제에 맞게 지었다. ‘파묘’는 앞에는 오컬트, 뒤에는 항일이다고 하는 평이 있는데 난 두 개가 같은 맥락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무덤을 한 번 더 파는 것이라고. 친일청산과 항일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아닌 것처럼.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네 명 주인공들의 옷색이 파란색(좌청룡)과 검정색(북현무), 빨간색(남주작), 하얀색(우백호)인 건 사방신의 의미를 고려한 것인가.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이들이 각 사방을 보고 있는데.의상을 설정 할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최민식-유해진 세대와 김고은-이도현 세대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초반에 화림이 의뢰를 받은 미국 저택에서 불상 뒤에 야차상을 꺼내 놓는 건, 2부 오니의 등장을 알리는 복선으로 준비한 것인가.그렇다. 영화가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 때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도깨비, 요괴 등 이물감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왜 이야기를 이렇게 두 갈래로 만들었나. 원래 구상을 할 때는 미국 의뢰인 박지용이 주인공이었다. 깔끔한 오컬트 같은 구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극장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데 많이 답답하더라. 그 당시 작가주의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기도 했는데, 여느 때라면 극장에서 사유할 거리를 얻고 극장문을 나서는데, 코로나 때는 답답하게 나오게 되더라. 그럼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됐다. 난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앞의 빌런과 뒤의 빌런을 다르게 하고, 정통 오컬트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고자 했다. 난 뒷부분을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뱀파이어, 미이라, 강시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것들 역시 광의의 오컬트물이고.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니깐. 그리고 그런 뒷부분을 이런 장르물 마니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었던 건, 앞에는 보편적이고 뒤에는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영화 속에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덜 대중적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라 의외였다.-무속인들이 LA에 출장을 많이 가나.실제로 많이 간다. 특히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간다. 일본에는 우리 같은 의미의 신내림이 거의 없어서 알음알음 소개로 많이 간다. 미국도 재미교포들 소개로 많이 가고. 풍수사들도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다.영화에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이 있다. 무당길드라고 해야 할까,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첫 장면에 김고은이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건가.화림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의 톤앤매너, 지향하는 바를 그 대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컨버스를 신고 에어팟을 꼽는 MZ무당이 화제를 모았는데.실제로도 그렇다. 무속인들을 만나면 생각보다 많이 젊다. 세대교체도 되고 있고. 많이 뛰다 보니 도가니가 아파서 컨버스 같은 편한 신발, 편안한 구두를 많이 신는다. -이도현이 맡은 봉길이 몸에 새긴 문신은 태을보신경인가. 그 캐릭터도 실제 인물에서 가져왔다던데.태을보신경이 맞다.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달라는 경이다. ‘사바하’ 때 야구선수를 하다가 신병이 와서 무당이 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몸에 그렇게 문신을 새겼다. 언젠가 그 캐릭터를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봉길로 가져왔다. -대살굿이 원래 있나? 타살굿인데 영화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대살굿으로 바꿨나.통상적으로 타살굿이라고 많이 한다. 저승사자가 왔을 때 마지막으로 제물이 대신 죽는 굿. 그걸 대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대살굿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적으로 대살굿으로 썼다.-김고은이 대살굿을 할 때 받는 건 몸주신인 할머니인가, 아니면 다른 귀신인가. 할머니와 대살굿이 어울리지 않는데.대살굿을 할 때는 장군신을 받는다. 아주 강력하게 맞서야 하니깐. 대살굿은 저주 같은 오펜스굿이 아니라 방어하는 디펜스굿이다. 그래서 그 때는 자신의 몸주신이 아니라 장군신이 오는 것이다. -대살굿은 실제 굿의 동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가.그렇다. 원래는 4시간 짜리 굿을 5분 안에 보여줘야 했기에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김고은이 무속 선생님 집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 종일 리허설을 했다. 그 뒤 하루에 몰아서 카메라 4대로 찍었다. 그 감정을 나눠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일단 김고은에게 즐기는 모습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무속인은 신을 받으면 즐긴다. 웃음도 보이고. 김고은이 굿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칼로 자신의 얼굴을 긋는 장면, 뜨거운 숯에 손을 넣는 장면 등은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남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 안에 신이 들어와서 나도 멀쩡하니 당신들도 안전할거야라고. 그걸 보고 인부들이 일을 시작한다. 칼을 땅에 묘지 방향과 반대로 던지는 건, 원래 모든 굿이 그렇다. 이 근처의 나쁜 것들이 이 칼 밖으로 나가 일종의 결계가 쳐지는 것이다. 화림이 동물 피를 마시는 건, 신에게 일종의 밥을 바치는 의미이고. -굿을 시작하기 전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게 많은 연성러들을 자극시켰는데. 둘의 관계는 이성적인 게 담겨 있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건가.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 계획은?무속 세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딸들이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준다. 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그 장면을 넣었다.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파묘’보다 더 재밌는 좋은 이야기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산소탈로 직계 장손들이 해를 입는데, 왜 직계가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유령의 며느리까지 죽임을 당하는 건가. 영화적 설정 오류이지만 며느리가 죽는 건, 엔딩크레딧에 써 있듯이 이름이 배정자이기 때문인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파?노코멘트다. 설정이 어긋나는데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 -친일파 영혼이 LA집 창문을 열어달라거나 프라자호텔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사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간다는 건 뱀파이어물의 특징이지, 동양적인 오컬트 특징은 아닌데. 맞다. 연출적으로 재미를 주려고 섞은 것이다. -전반부 친일파 귀신 장면은 덜 자극적인 것 같은데.일부러 담백하게 담았다. 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편집했다. 전반부가 담백해야 후반부에서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친일파 귀신이 사실 영화 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유리에 비추기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많은 곳에 있다. 심령사진을 보면 귀신은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찍힌다는 느낌으로 영화 속에 담았다. -첫 번째 묘를 꺼낼 때 등장하는 뱀은 일본요괴 누레온나인데. 하필이면 돼지띠 일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돼지랑 뱀은 상극이기도 한데. 그래서 동티 난 그 일꾼은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기도 한데. 일이 해결된 뒤 어찌 되나.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다. 잘못된 것을 건드렸다는 설정으로 넣었다. 물의 요괴라 그걸 건드리자 비도 오고 그러는 것이다. 원래 묘가 탈이 나는 경우 뱀이 관에 들어오는 ‘사염’, 벌레가 들어오는 ‘충염’, 바람이 든다고 해서 ‘풍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뱀이 관에 들어갔는데 밑의 요기가 너무 세서 뱀이 변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란 설정이다. 그래서 비슷한 대사도 넣었다. 그 인부는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 맞다. 일부러 동티 나는 인물로 연결하기 위해 틀니 파묘할 때 포커싱을 잡았다. 편집됐는데 나중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 양반도 좋아진다는 장면이 있었다. 동티풀이가 된 셈이니깐. -조선총독부가 보이는 프라자호텔은 세트 촬영인가.내부는 세트고, 창에 보이는 광화문 정경은 프라자호텔에서 소스 촬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소스를 LED월을 띄우고 촬영했다. 블루스크린를 놓고 합성을 하는 건 색감이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친일파 귀신 혼부르기를 할 때 화림이 그 장례식장 주소를 읊는데.실제로 그렇다. 혼이 와야 할 위치를 부른다. 무속인에게 고증을 받아 만들었다.-의뢰인에게 진짜 상덕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과 친일파 귀신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이 다른가.아니다. 같다. 쇼트 길이가 차이가 나서 같은 음을 넣는데 리듬이 달라진 것이다.-의뢰인이 욕조에 누워있는 것을 비롯해 전반부에 물의 이미지가 많은데.그렇다. 욕조도 그렇고 땀도 그렇고 비도 그렇다. 후반부에는 불의 이미지가 많다. 드럼통 불도 그렇고. 그렇게 물과 불의 이미지를 전반부와 후반부에 대비시켰다. -친일파 관을 태울 때 일제 시대 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훈장이 들어있는데.그래서 이장할 때 그 신분이 드러날까봐 관을 열지 말고 그대로 화장하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염을 할 때 먼길옷을 입히는데, 우리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생전에 고인을 상징하는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고인이 좋아하는 물품을 넣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숫자는 실제로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인가. 어디며 어떻게 짚었나.풍수사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같은 곳을 이야기하더라. 강원도 고성 향로봉이다. 영화 속에도 나온다. 상덕 화림 등이 얼굴에 문신하고 산에 올라갈 때 드론샷으로 산의 정경을 인트로로 잡는데 바로 그곳이 향로봉이다. -관을 두 개 넣는 첩장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밑에 넣는 관을 세로로 넣어서 마치 못의 형국으로 만든 게 기발한데.이야기했지만 실제 쇠침, 쇠말뚝을 넣는 게 아니라 그걸 상징하는 걸 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체를 못처럼 만들었다. -흉한 것인 오니의 설정은.전쟁터에서 신처럼 모셔지려면 외형부터 거대해서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척 거구를 생각했고, 2미터 40센치미터로 설정했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했고, 그 뒤 세키가하라 전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반대 진영에 참전했다가 패배한 뒤 영화 내용처럼 된 인물이란 설정이다.-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는 다른 존재인데. 그래서 5장 도깨비불 옆에 일본어로 오니라고 적었다. 다른 소제목은 다 한글 옆에 한자인데 그것만 일본어다. 원래는 그 장의 제목을 도깨비라고 했다가 너무 의미가 많을 듯 해서 좀 더 명징하게 가고자 도깨비불로 가고 옆에 오니를 넣었다. 그때부터 막가는 설정이니 좀 더 직관적인 제목으로 관객을 인도하고 싶었다.-도깨비불로 주인공들이 환각을 보는 데 별다른 설명은 없는데.자연스럽게 관객이 같이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왜 나이트클럽 들어가면 처음에 사이키 조명에 홀린 것처럼. 플래시백 느낌으로 만든 게 아니니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니가 오백년 전에 불경을 정복했다고 하는 장면은 ‘드라큘라’가 떠오르는데.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광팬이다. 거기에서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이미 정복했다고 한 장면의 오마주다. -오니가 은어와 참외를 좋아한다는 설정은.일본만화 ‘음양사’를 좋아하는데, 은어와 참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거기에서 전국시대 사무라이가 좋아할 법한 음식들을 고민해서 가져왔다. -화림이 탑으로 가니 안전했다는 건. 탑, 곧 부도는 스님의 사리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신성하다는 의미로 설정했다. -보국사 보살이 봉길 위에 올라간 뒤 자신의 옷을 찾는데. 불교에서 선종할 때 부처의 옷을 입고 육신의 원한을 잊는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통 영은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그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스님의 옷을 매칭시켰다. 그 장면을 그렇게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음양오행을 마지막 문제 해결의 원리로 사용했는데.오행이 원래 풍수지리의 베이스다. 풍수사가 과연 어떤 걸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국 풍수사가 오행을 고민해서 싸우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화림과 봉길은 ‘음양’, 상덕 영근은 ‘오행’이란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거론되는 그 무덤을 만든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인 키츠네에서 온 것인가.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보국사 표시판에 있는 풍수사 표식은 원래 있는 것인가.그렇다. 풍수사협회에 따라 다양한 표식들이 있는데 가장 이 영화에 맞는 걸 가져왔다.-화림의 몸주신인 할머니는 일본 음양사랑 맞섰거나 그런 전사가 있는 인물인가. 실제 무속인인 고춘자님이 연기했다던데.화림의 조상 중 음덕을 많이 쌓은 분이란 설정인데 그런 전사까진 설정하진 않았다.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고춘자님이 두 번 정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들은 직접 찍으셨다. 그런데 워낙 바쁜 분이라 보충 촬영은 대역이 찍었다. -여느 퇴마극과 달리 주목을 사이에 놓고 오니와 화림이 대화를 나누는 게 이채로운데.어느 산이든 산주인이라 불리는 큰 나무가 있고, 그걸 주목이라 불렀다. 일본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성황목이라 불리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걸 일본의 정령신앙을 대입해서 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봉길을 놓고 도깨비놀이를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굿인데, 귀신을 속여서 정체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오니 투구에 지네 문양이 있고, 봉길을 놓고 닭으로 대살굿을 준비하는데. 지네와 닭이 천적이라는 걸 고려한건가.지네는 항상 북쪽으로 간다. 뒤로 가지 않고 전진을 하고. 그걸 오니의 캐릭터에 은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닭은 그걸 고려했다기보다 봉길이 닭띠라 닭을 준비한 거다. 일종의 대살굿이니 앞에서 돼지 띠 인부들을 위해 돼지를 준비한 것처럼.-유해진을 교회 다니는 설정으로 한 건.그래도 제가 교회 다니는 집사인데 이런 영화 만들면서 교인들에게 면피를 하고 싶었다. 실제로도 만난 장의사 중 한 분이 교회 장로님이기도 했고. -음악 설계는 어떻게 했나. ‘사바하’도 같이 했던 김태성 음악감독과 작업했는데.전체적으로 저음이 많다. 불협화음이 도드라지고. 김태성 음악감독님이 훌륭히 해주셨다. -마지막 결혼식 사진 장면은 독립운동가 사진들을 은유한 것인가. 또한 ‘사바하’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설정인가.독립운동가 사진처럼 찍은 것이냐는 질문은 노코멘트하고 싶다.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사실 원래 조명팀 중 한 명에게 그 장면을 부탁했는데, 마침 다윗이 시간이 있다고 해서 찍었다. 특별히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건 아니다.-‘사바하’의 이정재 이다윗, ‘파묘’의 김고은 이도현이 한 사건을 쫓는 설정으로 ‘사바하2’를 만들 계획은 없나.오컬트유니버스가 계획에 없는 건 아니어서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는 했다. 시나리오를 빨리 쓰기야 ‘사바하2’보다 ‘파묘2’가 빠를 수는 있겠지만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 장담을 못하겠다. 등장인물보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여야 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검은 사제들’에선 사람을, ‘사바하’에선 하늘을, ‘파묘’에선 땅을 이야기했는데. 차기작은 어떤 걸 이야기할 계획인가.신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에 좌파가 몰리고 있다고 했는데.일단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나. 난 ‘파묘’가 색깔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무의식에 담겨 있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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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 민화의 특급 만남… 영화 속 주역부터 고려와 현대 잇는 시간의 문까지!

‘​외계+인’ 2부를 한 장에 담은 아트 포스터가 베일을 벗었다.17일 공개된 영화 ‘외계+인’ 2부의 민화풍 포스터는 영화 속 세계꽌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고려를 아우르는 시간의 문까지 담고 있다.‘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압도적인 볼거리로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아트 포스터는 19일부터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까지 멀티플렉스 3사 58개 극장에서 진행될 ‘1부+2부 묻고 더블로 봐 상영회’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된다.‘외계+인’ 2부는 지난 10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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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노량’ 김성규 “잊을 만하면 나오는 나…이젠 알아볼 때 됐는데”

“이순신 장군 역할이요? 저는 ‘아직 감히’라고 생각하죠.”‘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이순신 3부작 중 무려 두 작품을 항왜군사 준사 역으로 함께한 배우 김성규는 “내가 한 것 이상으로 잘 마무리돼 의미 있었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성규와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성규는 왜군이었다가 조선군에 항복해 이순신 장군의 곁에서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준사 역으로 분했다.김성규는 “‘한산: 용의 출현’을 촬영할 때 언어적으로, 캐릭터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김한민 감독님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도 준사 역을 함께 해보자고 했을 때 부담이 있었다”며 “당시 감독님에게서 준사 역에 대한 애정과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책임감이 느껴졌다. 나도 걱정이 많았지만, 준사 역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는 게 힘이 됐다. 촬영하면서도 좋은 말만 해줬다.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디렉션을 주는 편인데 나 같은 경우는 열어놓고 잘하고 있다는 눈으로 바라봐줬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한 것 이상으로 잘 마무리돼 의미 있었다. 배우로서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도 좀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김성규가 연기한 준사는 깊어진 신념으로 이순신 장군의 곁을 지킨다. 무엇보다 준사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은 ‘노량: 죽음의 바다’ 속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김성규는 “‘준사가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끝났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도 해봤고 준사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일까도 생각해봤다. 준사가 대단하다기보다 전쟁에 참여한 병사로서,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영화를 보며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준사를 향한 의미와 의지를 봤다. 영화적으로 멋있게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지인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님이 너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캐릭터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준사를 연기하며 고민됐던 지점도 털어놨다. 김성규는 “의미를 많이 담고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이 있었다. 또 중요한 시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걸 내가 표현할 수 있을지도 고민됐다”면서도 “영화 전체적으로 인물들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김성규는 “기회가 된다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김성규는 “실제 역사를 벗어나 상상으로 만든다면 모르겠으나, (이순신 장군 역할은) 선배님들이 버티고 살아온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는 ‘아직 감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011년 연극 ‘12인’으로 데뷔 후 영화 ‘범죄도시’, ‘악인전’,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등에서 캐릭터성이 짙은 역할을 맡으며 눈도장을 찍은 김성규. 그는 “재미있는 것 같다. (대중이) 잊을 만하면 나오는 것 같다. 이젠 알아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면서 “그동안 장르물을 많이 해 이제는 나와 가까운 현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내 나이대에 생각할 수 있는, 관계를 맺는 역할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09 05:28
연예일반

왜 그들은 ‘더 마블스’의 패배를 바라는가 [IS포커스]

도대체 왜 그들은 ‘더 마블스’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8일 개봉한 ‘더 마블스’가 평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 재미에 대한 불호도 있지만 개봉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는 듯 악플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 마블스’는 개봉 전부터 여러 남초 커뮤니티(남성 유저들의 비율이 높고 그 성향이 반영된 커뮤니티)에서 일찌감치 타켓이 돼 왔다. 이는 ‘더 마블스’가 전작인 ‘캡틴 마블’부터 페미니즘 영화라는 점을 분명히 해온 게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캡틴 마블’이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캐럴 댄버스를 그리면서 여성의 주체적인 활약을 강조했다면, ‘더 마블스’는 여성의 연대를 그린다. 주인공 브리 라슨도 ‘캡틴 마블’ 개봉 당시부터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를 드러내왔다. ‘더 마블스’ 연출을 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 합류한 첫 흑인 여성 감독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더 마블스’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있는 한국 남초 커뮤니티에서 일찍부터 맹비난을 받아왔다. 북미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왔다.여기에 더해 ‘더 마블스’가 팬데믹 여파로 2022년 11월에서 2023년 2월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와 개봉일이 바뀌어 다시 11월로 연기되자 점점 더 기대치가 낮아진 것도 ‘더 마블스’의 패배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 마블스’가 두 차례 개봉이 연기되면서, 앞서 공개된 마블영화들이 줄줄이 죽을 쑨 것도 ‘더 마블스’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도 신통찮은 성적을 냈고, 지난 6월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시크릿 인베이젼’은 혹평을 받았다. 특히 ‘더 마블스’와 타임라인이 겹치는 ‘시크릿 인베이젼’은 두 차례 공개일이 연기됐는데도 형편 없는 완성도로 마블팬들의 실망감을 샀다.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이 전혀 홍보에 나서지 못한 것도 ‘더 마블스’에는 악재다. 이런 이유들로 미국 연예 매체들은 ‘더 마블스’ 개봉주 성적을 5000만~7000만 달러로 예측하기도 했다. MCU 전성기에 개봉했던 ‘캡틴 마블’이 개봉 주에만 1억 5340만 달러를 벌이들인 것과 차이가 크다. ‘더 마블스’를 벼르고 있던 사람들은 이 같은 미국 매체들의 전망치를 퍼 나르며 공격할 만반의 태세를 갖춰 왔다.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는 이미 “포스터 속 인물들 표정이 차 사고 내고 째려보는 김여사(운전이 미숙한 중년 여성을 비하하는 말) 같다”, “배우들 액션 못해서 허우적대는 거 CG로 커버하려고 애쓰겠다”, “왜 이렇게 짜치냐”, “사람들이 퍽이나 보겠다” 등의 반응이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영화 제목에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섞어 쓰는 등 영화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왜곡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블 시리즈 속 주인공 대부분이 남성 캐릭터였다고 여성 캐릭터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만을 제기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건 혐오적 사고에 갇혀 있는 것”이라며 “영화를 보지도 않고 비상식적인 생각을 온라인에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장단을 맞춰주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더 마블스’가 영화적인 재미 외에 다른 잣대로 손가락질 받는 게 최근 한국의 현상들과 맞물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8 15:50
영화

박서준 “‘더 마블스’ 출연 신기, 모든 게 다 놀라워”

마블 세계관의 일원이 된 박서준의 소감을 담은 ‘더 마블스’의 ‘어셈블!’ 영상이 공개됐다.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의 두 번째 이야기이자 2023년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는 ‘더 마블스’의 화려한 캐스트들과 배우 박서준의 짧은 소감을 담은 ‘어셈블!’ 영상이 최근 공개돼 온라인 공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다.‘어셈블!’ 영상은 시너지가 엿보이는 팀업 액션과 배우 박서준의 등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히어로 캡틴 마블이 단독 주인공으로서 돋보였던 전작과 달리 ‘더 마블스’는 다양한 캐스트들이 연기하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은다.특히 한국 배우 박서준이 짧지만 강렬한 등장을 예고해 한국 관객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캡틴 마블 역을 맡은 브리 라슨의 “박서준은 내가 지금까지 같이 일해 본 사람 중 가장 유명인일지도 모른다”는 언급은 그의 존재감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이어 MCU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박서준은 “나도 내가 이 영화에 나온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다. 그냥 나한테 모든 게 다 놀랍다”며 출연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끈다. 덧붙여 이전에는 확인할 수 없었던 그의 촬영 현장에서의 박서준이 등장한다.마지막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장면과 각 히어로의 개성 넘치는 액션 씬은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을 예고한다.배우 박서준이 등장하는 ‘박서준과 ‘더 마블스’ 어셈블!’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더 마블스’는 오는 8일 개봉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06 08:27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노인들이 만드는 영화의 숭고함

영화감독의 창작 능력은 몇 세까지일까. 최근 개봉되는 영화들을 보면 영화감독의 고령화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는 1942년생, 한국 나이로 81세이다. 신작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한국 극장가에 탑재시키며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1941년생, 82세이다. 이 둘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소년들’의 한국 감독 정지영도 1946년생으로 77세이다. 현재 극장가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감독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할리우드에는 이보다 훨씬 더 고령의 감독들이 놀랍게도 여전히 활동 중이다. 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30년생으로 93세에도 현역임을 과시한다. 올해 나온 다큐멘터리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에도 모습을 비춘 바 있다. 1935년생으로 88세의 우디 앨런 감독은 한 술 더 떠 ‘쿠 드 샹스’라는 신작을 가지고 지난 9월초에 열린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레드 카펫을 밟았다. 이들의 활동들을 보고 있으면 영화감독에게 물리적인 나이는 결코 문제가 아님을알 수가 있다. 문제는 새로운 세대, 젊은 세대와의 교감 능력, 그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가일 것이다. 여기에 오랜 세월을 살아 온 사람으로서의 경륜, 삶과 역사의 진실과 실체를 깨달은 현자의 아우라가 얼마 만큼 덧붙여져 있는 가에 따라 작품에 대한 반응이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잘못하면 ‘노인들’의 ‘잔소리’가 차고 넘치는 이야기로 치부 받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플라워 킬링 문’은 제목이 은유하고 있는 의미를 추출하기가 다소 난해한데다 러닝 타임이 무려 206분, 3시간26분짜리여서 아무리 봐도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루 상영 횟수가 1회, 많아야 2회밖에 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극장이 선호하는 영화도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국내 포털 기준 관객 평점 7점~8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관객들, 특히 시네필이라 불리는 영화 매니아 층들이 이제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시네마’가 어떠한 것인 가를 우회적이나마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워 킬링 문’은 노장의 영화답게 문학적 서사의 방식을 과감하고 절묘하게 차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란, 보는 예술만이 아니라 읽고 분석해 냄으로써, 이야기가 갖는 역사의 맥락과 깊이를 음미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서사라는 것, 이야기가 주는 강렬한 느낌이라는 것, 와이드 스크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장관의 풍경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흔히들 말하는 ‘영화적’이라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극장용 영화라면 보다 더 깊고 우아하며 웅장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야 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원래 애플TV플러스 영화로 제작됐음에도 OTT 방영을 늦추고 극장 상영을 연장하고 있는 것은 극장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욕구를 어느 정도 채워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은 다소 호오가 엇갈리고 있다. 아마도 그건 ‘이웃집 토토로’에서 ‘벼랑위의 포뇨’에 이르기까지 그 자신이 창조해 낸 모든 캐릭터를 한꺼번에 집대성한 듯한 느낌 때문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더욱 환상적이라고 보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이야기가 지나치게 산만해진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쌓아 놓은 견고한 이야기의 성은 여전히 난공불락임을 보여 준다. 하야오는 아직 ‘죽지’ 않았다. 두 작품의 극장 상영은 영화가 모든 장애에도 불구하고 교감의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의 나이가 100세에 이른다 한들 젊은 관객과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는 바, 그것은 이야기의 힘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여 준다. 젊은 세대들에게 이야기를 펼쳐 보이되 가르치려 하지 않고, 설득하려 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애걸하거나 타협하지도 않는다. 고령의 감독들이 만드는 영화의 특징은 여전히 그들의 작품이 ‘의연하다’는 것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1.02 06:15
영화

[28th BIFF]‘약한영웅’→‘거래’ 웨이브 토종 OTT 힘 증명할까[종합]

웨이브가 지난해 하반기를 들썩이게 한 ‘약한영웅 클래스1’에 이어 올해는 ‘거래’로 출사표를 제대로 냈다.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5일 부산 해운대구의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의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를 그린 작품. 배우 유승호와 김동휘가 친구를 납치한 이준성 송재효를, 유수빈이 납치됐다 공범이 되는 박민우 역을 맡아 독특한 우정의 모양을 그려낸다. 이주영은 납치극을 쫓는 경찰 준비생 수안으로 분해 극에 색다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약한영웅 클래스1’이 독창적인 액션과 친구들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로 인기몰이를 했다면 ‘거래’는 납치라는 우발적인 선택이 불러일으키는 날 것의 감정들과 변화하는 관계가 촘촘하게 그려진다.영화 ‘낫아웃’으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이정곤 감독은 “작품에 임할 때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이다. 나랑 작업하는 배우들이 나의 작품을 통해서 어떤 대표작을 만들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며 “이번 ‘거래’가 출연 배우들이 대표작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기대와 확신이 모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낫아웃’ 등을 통해 이미 이정곤 감독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이주영은 “감독님은 영화적인 문법을 영화에 신선하게 녹여내는 장점을 가진 분”이라며 “시리즈의 경우 영화와 템포가 다를 수 있는데 현장에서 디렉팅이 굉장히 적확했다. 이번에도 신선하고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고 귀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래 배우들은 자연스러운 연기합으로 극을 수놓는다. 특히 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로 변신한 유승호의 연기가 기대 포인트다. 이정곤 감독이 “짧은머리를 한 유승호가 너무 멋있어서 캐스팅을 했다”고 했을 정도다.유승호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대한 욕구가 조금 있었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좀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거래’는 주제도 신선하고 친구간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내가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호는 또 “친구들 사이의 관계와 갈등 같은 것들이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에서 긴장감이 생기고, 시청자들도 흥미를 느낄 거라고 본다”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웨이브가 ‘약한영웅’에 이어 ‘거래’를 통해 ‘장르 맛집’ 수식어를 확실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거래’는 6일 웨이브에서 베일을 벗는다.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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